[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매직'이 월드컵 3차예선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인도네시아가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C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냈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이번 2026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3위밖에 안되는 인도네시아는 랭킹 56위로 77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적지에서 만나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시킨 데 이어 첫 승점까지 따내며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다.
C조에는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일본, 호주, 바레인, 중국이 속해 있어 이번 3차예선 A~C조 가운데 '죽음의 조'로 불린다. 다른 팀들의 1차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7-0으로 대파했고, 바레인이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인도네시아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026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1차전에서 사우디와 비기며 이변을 연출했기에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조 3~4위를 해도 4차 예선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노릴 기회는 있기 때문이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신태옹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왼쪽).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이날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볼 점유율 34%-66로 밀리고, 슈팅 수에서도 7개-18개(유효슈팅 2개-4개)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수비벽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역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괴롭히는 전략으로 나서 승점 1점 획득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쪽은 인도네시아였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라그나르 오랏망고엔이 때린 슛이 골문 앞으로 쇄도한 팀 동료 산디 왈시의 몸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에 전반 추가시간 무사브 알 주와리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인도네시아는 후반 사력을 다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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