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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채권 장사, 무리한 채권추심 '한숨'

2015-09-24 10:41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저축은행 부실채권 39만 건 중 25만8000건 대부업체 매각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장사로 인해 취약계층의 채무자들이 무리한 채권추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국회 정무위 소속 김기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39만 건 중 25만8000건을 대부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매각한 부실 채권은 총 39만162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6%에 달하는 25만7472건이 대부업체에 매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4조1153억원 중 55%에 달하는 2조2637억8900만원에 이른다.

부실채권 매각 대상으로 보면 전체 38만1621건 중 대부업체에 66%을 팔아치웠다. 자산관리공사 같은 공적 AMC에 11만5705건, 저축은행 등 1만2116건, 유암코와 민간부실자산정리전문회사 순이다.

웰컴 저축은행은 매각한 부실채권 1만1336건 중 99.97%에 해당하는 1만1333건을 대부업체에 매각했다. 매각한 채권 금액으로는 전체 527억2700만원 중 97.4%에 달하는 513억6500만원을 대부업체에 팔았다.

유니온 저축은행은 3813건의 부실채권 중 3800건(99.66%)을, 채권금액으로는 567억4800만원 중 561억9500만원(99.55%)을 대부업체에 넘겼다.

통틀어 웰컴, 유니온, 현대, 인성, 인천, 스마트, 페퍼, 케이비, 평택 등 9개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90%를 대부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채권이 대부업체에 대량으로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행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채권이 누구한테 매각됐는지 본인이 알수 없어 대부업체의 불법적이거나 무리한 채권추심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업체에 매각된 부실채권 중 채권시효가 만료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채무자가 본인의 채권이 어디에 매각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실 채권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를 정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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