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해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비행했던 티웨이항공이 올해 2분기 적자전환한 가운데 지연·결항, 승무원 무급휴직 등 잇따른 이슈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이 사업 확장 과정에서 역량 부족이 드러났다는 시각과 회사 성장 과장의 성장통이라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우려를 딛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326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장거리 노선인 유럽 취항을 위한 채용과 정비 부문 등의 투자 확대 등이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잦은 운항 지연, 항공기 바꿔치기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 지연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지난 6월 13일 낮 12시 5분 인천에서 오사카로 출발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283편은 기체 결함으로 이륙이 11시간 지연됐다. 이 항공편은 오후 11시 4분이 돼서야 출발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10명 중 204명은 결국 탑승을 포기했다. 일부 승객은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기절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LCC 최초로 프랑스 파리 취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이 운항 첫날부터 기체 결함으로 결항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귀국편 TW402편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정비 이슈로 1시간30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이후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해당 항공편이 결항됐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전체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휴직 기간은 오는 10월 말부터 내년 3월 말 사이 적용되는 동계 스케줄 기간 중 최소 1개월부터 최대 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무급휴직과 관련해 일부 항공기 도입 지연에 따른 사업량 감소와 한시적 초과 인력 발생에 따른 인력 조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2월 경력직 객실 승무원도 모집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967명이었던 티웨이항공 객실 승무원은 현재 1400여 명으로 늘었다.
최근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 및 예림당이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예림당 측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율이 3%대로 좁혀지면서 경영권 변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총 26.77%를 확보한 상태다. 최대 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29.99%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격차를 줄이면서 경영권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림당 측 역시 최대 주주 지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경영 갈등으로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몸집이 커지는 과정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역량 부족이라는 시선과 성장통이라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며 "역량 부족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유럽 노선에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LCC 내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