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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시밀러 확대에 생물보안법까지...날개 달까

2024-09-09 15:50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의 생물보안법이 하원 상임위원회 패스트트랙에 선정되면서 중국 바이오기업의 견제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기업들의 입지가 위축되면서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바이오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패스트트랙 표결로 선정돼 표결에 들어간다. 미국 하원은 생물보안법에 규칙 정지를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규칙 정지법안은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된 법안 중에서 논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키기 위한 절차다. 때문에 규칙 정지 법안이 통과되면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한다.

앞서 올해 1월 처음으로 제출된 바 있는 생물보안법은 BGI(베이징게놈연구소), MGI 등 중국의 우시바이오그룹이 추가되면서 색깔을 확실히 했다. 미국 환자의 건강정보를 비롯해 미국내 유전체 데이터 해외유출을 막는다는 취지지만 중국 바이오기업들을 견제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5월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된 생물보안법은 2032년까지 유예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다른 업체가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사업 호조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부문 확대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외연 확충은 물론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까지 더한 양익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보고서에 나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부문별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CDMO의 반기 매출 비중은 6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시밀러 분야인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은 38.5%를 기록 중이다.

CDMO사업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매출액 비중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은 △2022년 22.1% △2023년 27.6% 등이다. 사업결합으로 인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에 반영된 영업 손익도 △2022년 6.9% △2023년 2.3% △2024년 반기 27.5%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망에 대해 "밸류에이션 확장에는 안정적 실적 성장과 더불어 신규 모멘텀이 필요한데 차세대 모달리티(약물 전달방식) ADC(항체-약물접합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2위 ADC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ADC 위탁개발(CDO)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시가총액 글로벌 상위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높은 수준의 수주 계약과 ADC 사업의 오픈이노베이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과 9월에 ADC 기술 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에임드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올해 3월에는 RNA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인 ‘브릭바이오'에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투자를 지속해 ADC 역량을 강화하고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장한다는 취지이며 현재 연내 가동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제 5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인 78만4000ℓ에 달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향후 대외적 환경 변화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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