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김하성 부상 장기화, 복귀 시점 불투명…보가츠 다시 유격수? 샌디에이고 내야 지각변동

2024-09-10 07:50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상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언제 복귀할 지도 불투명하다. 주전 유격수의 장기 공백에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에게 다시 유격수를 맡기는 플랜B를 가동하는 등 내야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9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여전히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보가츠가 유격수 옵션'이라는 타이틀로 김하성의 부상 장기화로 빚어진 샌디에이고의 내야수 포지션 연쇄 이동 가능성을 전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이 강한 송구를 아직 못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있다가 투수 견제구에 급히 귀루하며 슬라이딩을 했는데, 베이스를 잘못 짚어 어깨를 다쳤다. 곧바로 교체된 김하성은 20일자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초 김하성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이 국내에서 뛸 때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에도 웬만한 부상은 쉽게 극복해내며 꾸준히 출장해온 강철같은 몸을 가졌기에 열흘 정도가 지나면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벌써 3주가 지났고,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3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한 김하성은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를 다쳐 아직 전력 송구가 안되고 있다는 것. 내야를 가로지르는 길고도 강한 송구를 자주 해야 하는 유격수로서 현재 상태로는 실전 복귀가 어렵다.

이에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9일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답답해 했다.

김하성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샌디에이고 내야진의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김하성이 이탈한 후 그동안 타일러 웨이드, 메이슨 맥코이가 유격수 자리를 맡아왔다. 하지만 둘 다 수비와 타격에서 제몫을 못해주면서 샌디에이고는 내야와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쉴트 감독이 고민 끝에 꺼낸 카드가 보가츠의 유격수 복귀다. 보가츠는 장타력을 갖춘 메이저리그 특급 유격수로 꼽혔지만 올 시즌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2루수로 옮겼다. 유격수 수비로는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낫다고 판단한 쉴트 감독이 보가츠에게 2루수 이동을 권했고, 보가츠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런데 김하성의 복귀가 늦어지자 보가츠에게 다시 유격수를 맡기려 하는 것이다.

유격수와 2루수로 호흡을 맞춰온 김하성과 보가츠. 김하성의 부상 장기화로 보가츠가 원래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를 다시 맡을 전망이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실제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보가츠는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6회부터 유격수로 옮겨 나머지 4이닝을 소화했다. 보가츠는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계속 2루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하성의 공백이 장기화되자 팀 사정을 이해한다며 썩 내키지는 않지만 유격수를 맡았다. 

이렇게 되면 2루수에서 1루수로 옮긴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다시 2루를 맡고, 1루수로는 지명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투입되는 내야 포지션 연쇄 이동 상황이 빚어진다. 김하성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플랜B를 가동하게 된 샌디에이고 내야진이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17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보가츠 유격수 카드까지 꺼냈다면 김하성이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상황을 감안하고 포스트시즌 대비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것이 유력하다.

김하성 개인적으로도 이번 어깨 부상과 장기 결장은 무척 아쉽다.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김하성은 1억 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 중인 채 시즌을 마감한다면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 김하성에겐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