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배터리업계, "ESS로 활로 찾나"...수익 창구로 부상

2024-09-10 16:16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배터리업계가 주요 사업군인 전기차의 성장둔화 타개책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주목하면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ESS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상품성과 프리미엄 성격의 제품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 'RE+ 2024' 전시 부스 조감도 전면./사진=LG에너지솔루션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의 성장 둔화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ESS가 해결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RE+에 참가해 상품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RE+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진행된다.

ESS는 국내보다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환경문제와 더불어 주택용과 상업용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요소도 덩달아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현재 ESS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중국기업들의 중저가 전략으로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제품의 경우 화재를 방지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새로 설치된 ESS는 4.2기GW(기가와트) 규모로 집계됐다. EIA는 하반기 ESS의 신규 설치 규모에 대해서도 10.8GW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안정성과 고객 편의성 두 마리 토끼 잡은 ESS 제품 공개

LG에너지솔루션 'RE+ 2024' 전시 부스 조감도 좌측면./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다'라는 주제로 전시에 참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장 중앙에 고용량 LFP 롱셀 'JF2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뉴 모듈라이즈 솔루션'의 실제 제품을 전시했다.

해당 제품은 2025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전력변환장치(PCS)가 내장된 AC타입을 비롯해 고객이 별도의 전력변환장치를 선택하는 DC타입 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3.4MWh(메가와트시)배터리 시스템에 1.7MWh 배터리 시스템을 연결해 최대 5.1MWh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고객 편의에 따라 에너지 용량을 설정해 활용할 수 있어 사용패턴에 맞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탑재된 JF2셀은 기존 모델보다 에너지 밀도가 21% 가량 향상됐다. 수냉식 형태로 최적의 시스템 성능과 안정성을 잡았다.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 고객에게 전달돼 설치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가지는 모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 부스를 △북미 네트워크 △전력망용 △상업용 △UPS(무정전 전원장치) △주택용 등으로 구성하고 핵심 제품들을 공개했다.

북미 네트워크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ESS LFP 배터리의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해당 배터리는 내년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SS 통합 시스템 자회사 버테크의 설립 과정 및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상업용 구간에서는 학교와 공장 등의 환경에서 비용 절감과 비상시 전력 공급을 도와주는 ESS 제품을 공개했다. 주택용 전시공간에는 ‘enblock S+’ 등을 전시했다. 

해당 제품은 모듈식으로 쌓는 NCM 기반의 ‘enblock S’ ESS 배터리, 인버터와 자동 백업 장치 등을 통합한 올인원 솔루션이다. 스마트 모니터링 및 제어 앱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과 가정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 백업 장치를 통해 주택 전체 전력 공급을 유지해 주는 제품이다.

◆SBB1.5 주력으로 내세운 삼성SDI…향상된 UPS배터리도 공개

RE+2024 전시회에 참가하는 삼성SDI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삼성SDI도 '프라이맥스로 구현하는 지속가능 미래'를 주제로 SBB(삼성 배터리 박스)1.5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 LFP ESS 등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했다.

가장 주력으로 내놓는 제품은 역시 SBB 1.5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배터리 셀 및 모듈, 랙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가 37% 향상된 5.26MWh의 용량 제원이다.

아울러 SBB 1.5에는 화재 예방과 열확산 방지를 위해 EDI(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셀을 포함한 모듈에 소화약제가 분사돼 화재 확산을 미연에 방지한다.

삼성SDI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UPS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설정했다. UPS용 배터리는 소재 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랙 당 출력이 40% 향상됐다. 현재 사용되는 납축 제품 대비 설치 공간은 1/9 수준이며 수명도 3배 이상 늘었다.

ESS용 각형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벤트(Vent)등 열확산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모듈에도 단열시트, 소화시트가 적용돼 안정성이 높아졌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SDI는 제품 전시와 함께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LFP배터리와 RE100, 폐배터리 재생 노력 등의 ESG 성과가 담긴 전략도 공유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