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SK에코플랜트가 신사업 일환으로 가스 분야를 강화하고 배터리 분야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 본사 입구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가스 사업에 힘을 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고 있는 전기차 '케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맞춤형 전략으로 파악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SK그룹의 가스 계열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편입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진행되며,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편입을 위해 8127억원 어치(1107만6167주, 1주당 7만3377원)의 신주를 발행해 SK㈜에 넘기고, 그 대신 SK케이머리티얼즈에어플러스 주식 전량(680만주)을 받는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의료용·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로,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 같은 사업 분야를 바탕으로 연간 500억~6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알짜 회사이며, 추후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중 중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으로도 당장은 부담이 되지만 시간이 가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합병(M&A) 비용을 조달로 인해 부채총계가 11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해 향후 재무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수요둔화가 지속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더욱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배터리 재생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그 방향성은 더욱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일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주식 922만 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매각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9823만달러(한화 약 1316억 원)이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8월 환경 분야 신사업의 일환으로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어센드 지분 매각 이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은 자회사 SK테스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전기차 케즘에 맞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속도 조절을 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13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5년 사명을 SK건설에서 변경한 뒤 신사업으로 환경·에너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에코플랜트의 국내 환경 자회사는 24개에 달하며,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과 기자재, 그린수소 생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 모델을 갖췄다.
이뿐 아니라 수처리·소각 등 다운스트림부터 폐플라스틱·폐배터리 등 업스트림까지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친환경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신사업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35.1%로, 2021년 15.3%, 2022년 29.8%에 이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 사업 매출은 두 배가량 성장해 2조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너지 사업 매출은 1조3500억 원을 넘어 전년 매출을 뛰어넘었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구축 중인 셈이다. 특히 환경·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춰 이번처럼 경기 흐름이나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해 신사업의 강약 조절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신사업 분야를 강화해 지난해에는 해당 분야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