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의민족의 구독제 배달 서비스 '배민클럽'이 오늘부터 구독비를 받으며 운영된다. 최근 쿠팡이츠의 맹렬한 추격으로 배달의민족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의 첫 구독제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11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5월 첫 선보인 구독제 배달 서비스 배민클럽이 무료 체험기간 운영을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 유료화 된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배민클럽 가입 고객은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에 대해서도 무료 혜택을 받으며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하면 1인분만 주문해도 무료배달이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발표했던 시기보다 배민클럽 유료화 전환 날짜를 한 달 가량 늦췄다. 배달의민족은 그 이유로 가게배달을 이용하는 식당도 배민클럽 무료배달 서비스 대상에 포함하면서 가게배달 식당까지 서비스가 확대되는 시기부터 배민클럽 이용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충성 고객을 유입시켜야 하는 구독 서비스 운영 특성상 소비자 유입을 위해 그동안 유료화 전환을 유예했다고 풀이한다.
배민클럽 구독비는 정상가 3990원이지만 현재는 오픈 기념 혜택으로 프로모션 가격인 1990원에 가입이 가능하다. 추가로 모든 구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공식 오픈과 함께 구독자 유입을 위해 배민클럽 무료배달이 가능한 식당을 기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가입 매장에서 가게배달 이용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음식 배달에 집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많은 고객들이 배달비 절감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민클럽만의 독보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배달의민족의 구독제 서비스 유료화 전환이 배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라보는 시선으로 업계 전반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클럽, 쿠팡이츠의 '와우 맴버십', 요기요의 '요기패스X' 등 배달 구독서비스 3파전이 예고된다.
이와중에 쿠팡이츠가 빠르게 배달의민족 뒤를 추격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중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 점유율이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시작 이후인 지난 4월 두 배로 늘어난 뒤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61∼62%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4월(60.5%), 5월(60.0%)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민클럽 무료 체험 기간 배달비 절약 효과를 봤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유료화 전환에도 앱을 이탈하지 않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클럽이 아직 프로모션 가격으로 운영되는 만큼 당장의 가시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배달앱 중 합리적인 구독서비스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배달업체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배달앱 이용자 전체 수는 증가하며 시장 자체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배달앱들의 일부 전략이 '경쟁사 말려죽이기'처럼 과열되고 있는데 소비자와 음식점주, 플랫폼간 장기적인 상생을 위한 길을 모색해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