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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바닷가 등서 서식하는 신종 전갈붙이류 3종 발견

2024-09-12 12:00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바닷가 바위틈과 산속 낙엽 더미 속에 서식하는 신종 '전갈붙이' 3종이 충청남도 바닷가 등에서 발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갈붙이류는 총 26종으로 늘어난다.

해안가 바위틈에 서식하는 해안광택전갈붙이./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자생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를 통해 외부 형태가 전갈을 닮은 전갈붙이 신종 3종을 충남 바닷가(1종) 및 강원도와 충청북도 산속(각 1종)에서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갈붙이는 4쌍의 다리를 가진 거미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로, 몸 크기가 5㎜ 이하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전갈과 유사하나,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 전갈로도 불린다. 주로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전갈붙이가 이번 연구를 통해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바닷가와 산지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전갈붙이 신종 3종은 ▲해안광택전갈붙이(Nippongarypus seosanensis) ▲소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leonardi) ▲태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taeyoungi)다. 

해안광택전갈붙이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 바닷가에서 2022년 7월에 처음 발견됐다. 주로 사막 지역에 서식하는 올피대과에 속하는 종으로, 올피대과 전갈붙이류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백긴팔전갈붙이와 태백긴팔전갈붙이는 소백산과 태백산맥에 있는 방태산의 낙엽 더미에서 각각 2022년 4월과 10월에 처음 발견됐다. 파라로노쿠스속에 포함된 이들 종은 같은 속 종들에 비해 긴 집게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동굴에 서식하는 긴팔어리전갈과에 속한다.

생물자원관은 전북대학교 정경훈 연구원, 독일 함부르크 동물학박물관 다닐로 함스 박사와 신종 3종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올해 4월과 7월 각각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국제학계로부터 공식적인 신종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생물자원관은 매년 새롭게 갱신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 전갈붙이 3종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 전갈붙이 3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전갈붙이류는 기존 23종에서 26종으로 늘어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외 연구진 간 공동연구를 통해 생물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소형 무척추동물을 전략적으로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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