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회 교육·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정부 측과 야당이 의료대란의 책임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는 등 거친 신경전이 연출됐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의정갈등을 야기한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부족한 의사 인력을 확충해야 된다는 방향성은 공감한다"면서도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22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숙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학교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 3개 기관 공동 연구서를 작성한 저자들도 2000명 정원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면서 "저자들이 문제 제기를 했으면 참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연구보고서에는 오는 2035년까지 (의사) 1만명이 부족하다고 나온다. 2000명을 키우는 것하고 1000명을 키우는 것은 투자 계획이 전혀 다르다"며 의대 증원 규모가 과학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월 12일 열린 국회 교육·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9.12./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자 남 의원은 "2000명 의대 정원은 사실은 정책 실패가 분명하다. 7개월째 보건의료 재난 레드(위기) 상태 계속되고 있다"고 재차 따져 물었고 한 총리가 "동의할 수 없다"고 되받아쳤다.
한 총리 답변 이후 의석에 있던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내지르며 한 총리에게 강한 항의를 했고 한 총리가 "의석에 (있는) 의원들은 가만히 있으라"로 응수했다.
한 총리와 야당 의원 간 신경전이 계속되자 의장석에 있던 주호영 부의장은 "정부 측에 답변할 시간은 충분히 준다"면서도 "다만 (한 총리도) 질의하는 중에 말은 안 섞었으면 좋겠다"고 중재를 시도했다.
한 총리와 야당 의원 간 충돌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응급환자가) 응급실 뺑뺑이를 하다가 사망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정부 책임을 지적하자 한 총리가 "의료진들은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응급실에서 죽어나간다는 표현을 쓰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백 의원이 "이런 사태에 누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가"라고 되묻자 한 총리는 "정부 책임이 있다"면서도 전공의가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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