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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벤탄쿠르, FA 3개월만에 기소…6~12경기 출전 정지 가능, 토트넘 난감

2024-09-13 07:3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토트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영궁 공영방송 BBC는 12일(한국시간) "FA는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를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FA는 이날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금지 행위를 해 FA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토트넘 동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흥민과 벤탄쿠르. 3개월 전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영국축구협회가 기소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벤탄쿠르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오프시즌 우루과이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던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매체와 인터뷰 도중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고 묻자 그는 "손흥민 유니폼? 어쩌면 손흥민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 어차피 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고 얘기했다.

동양인을 향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성 발언에 해당한다. 벤탄쿠르의 이 인터뷰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그에게는 비판이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나쁜 농담'이었을 뿐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손흥민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실수를 저절렀지만 사과를 했고, 의도적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형제"라고 감싸줬다.

토트넘 구단을 향해 벤탄쿠르 징계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반응이 나오고 나서야 "다양성, 평등, 포용을 위해 선수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 캡틴 손흥민이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권단체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등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3개월 가까이 지나긴 했지만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함으로써 징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FA가 밝힌 E3 규정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을 금지한다는 것으로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6~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FA가 벤탄쿠르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면 시즌 중인 토트넘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져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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