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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MBK 공개매수 움직임에 반대의사 표명

2024-09-13 17:39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영풍도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사진=고려아연·영풍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상장 유통지분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로 인해 훼손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공개매수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이다.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간 평균종가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MBK파트너스는 12일 영풍 및 영풍 오너 장씨 일가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되는 만큼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자본과 중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내 자본과 기술 독립을 추구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전했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 중대재해 발생에도 불구히고 경영 정상화와 사회적 책임을 방치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간다”며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고려아연은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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