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추석 연휴로 오는 18일까지 긴 휴장을 맞았지만 글로벌 증시는 평소 때와 같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경제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6일 가상자산업계와 거래소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로 손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화 8000만원 선을 넘겼다. 지난 6일 저가 기준으로 7200만원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월초 가격대를 회복하며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비트코인(BTC) 가격은 8014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경제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며 유세활동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주춤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양상도 나타냈다.
아울러 이번 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과 점도표 공개를 단행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변동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에 호재로 인식되고 이는 가상자산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회복세를 나타낸 것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인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다 최근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던 월리엄 더들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0.5%포인트) 인하하는 소위 '빅컷' 가능성을 열어놓자 비트코인 매수세에도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역시 최근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송고했다.
이번 금리인하 모멘텀이 지나가면 대선이라는 가장 큰 재료가 남아 있다. 다만 최근 미 대선 국면에서 가상자산 관련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하진 않고 있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번 TV 토론에서도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이번 토론에서 패배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거나 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FOMC 등을 거치며 혼조세를 보일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로 인한 인하가 아닌 보험성 인하라는 점만 포착된다면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오를 수 있으며, 장기적인 상승 여력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