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 타보기 전엔 진가를 모른다."
최근 폴스타 2를 한 달 시승한 뒤 전기차에 대한 든 생각이다. 기자는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시승해봤지만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3~4일가량의 시승이였기 때문에 전기차 소유주들의 일상 주행에서의 편리함도, 불편함도 전해 듣는 것이 전부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변의 전기차 소유주들이 말했던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기자의 주거지에는 충분한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한 달가량의 시승 기간동안 충전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또 들었던 것처럼 충전 비용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 달 시승에서 전기차 충전 비용은 기자 소유의 하이브리드차 유지비의 5분의 1 수준밖에 안 됐다.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한 달가량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 모터를 시승했다. 시승 기간동안 출퇴근 도심 주행과 주말여행 장거리 주행까지 다양한 코스로 폴스타 2를 운행했다.
폴스타는 지난해 10월 주행 성능부터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폴스타 2를 국내에 출시했다. 차세대 전기 모터 및 인버터를 탑재하고 후륜구동 방식으로의 변화를 통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폴스타 2의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차에 관심이 전혀 없는 초등학생 조카가 폴스타 2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이 "이 차 이름이 뭐에요? 차가 예쁘게 생겼어요"였을 정도다. 폴스타 2의 럭셔리하고 세련된 모습의 외관은 남녀노소를 불문,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기존의 격자 모양의 그릴을 없애고, 차량과 색상을 통일한 스마트존을 구성했다. 스마트존은 전면 카메라와 중거리 레이더를 포함한 폴스타의 안전 관련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기술적인 진화를 세련된 방식으로 시각화해 디자인 통일성을 높였다. 차량 색상과 동일한 컬러의 '엠블럼' 역시 통일감을 더한다.
보닛에서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전면부 실루엣과 A필러, 루프 트렁크 라인까지 매끄럽게 이어진 측면부는 세련되고 스포티한 모습이다. 후면부 역시 차량 바디컬러와 동일한 엠블럼이 중간에 자리하고 있고, LED 후미등은 'ㄷ'자 형태로 길게 이어져 차폭이 한층 넓게 느껴진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모습이다. 크게 스티어링휠, 중심부에 위치한 센터 디스플레이, 기어봉 3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불필요한 물리버튼을 배치하지 않아 훨씬 더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엔터테인먼트나 공조 등 모든 차량 제어는 중앙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능하다. 베이지색 시트에 골드 컬러의 안전벨트가 한층 더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운전석./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2열./사진=김연지 기자
운전석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가 눈에 들어온다. 폴스타가 디자인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부피를 30% 줄이면서 유리 면적을 최대화했다.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거리까지 향상시키는 폴스타 고유의 디자인으로 미러 하우징과 유리 전체가 하나의 유닛으로 작동된다.
폴스타 2는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시트 센서로 운전자를 감지하고 주행을 준비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출발' 신호로 인식하고, 가속 페달을 밟고 도어가 닫히면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해제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탈수록 익숙하고 편해졌다.
폴스타는 지속적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 개선 및 다양한 첨단 기능들을 추가해 왔다. 폴스타 2에 전기차 최초로 탑재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운전이 한층 더 수월했다. 특히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고, 주행 내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한 충전소를 안내해 주는 등 강화된 전기차 전용 솔루션을 지원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폴스타 2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2 디스플레이. 센터 중심부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서 티맵을 사용하면 운전석앞 디스플레이에도 내비게이션 정보가 표시된다./사진=김연지 기자
디자인만큼이나 만족스러웠던 것이 주행감이였다. 폴스타 2 듀얼 모터는 운전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차였다. 가속 페달에 힘을 전달하면 차량이 즉각 반응하며 폭발적인 가속감을 선사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과 안정적인 코너링은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듀얼 모터 최대출력은 기존 408hp에서 421hp로, 최대 토크는 기존 67.3 kg·m에서 75.5kg·m로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도 45km 늘어난 379km다.
100%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420km에 달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대구 수성구까지 편도 310km를 주행한 뒤 계기판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15%였다.
폴스타 2 충전 후 충전기 화면에 표시된 충전 정보./사진=김연지 기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충전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한 달 동안 총 주행거리는 1520km가량이었다. 충전 횟수는 총 5회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면서 충전한 2번을 제외하면 총 3번의 충전을 진행했다. 첫 번째 충전은 차를 타기 시작한 지 2주만에 이뤄졌다. 일상 주행만 한다면 충전 주기가 꽤 긴 편이다. 한 달 충전 총 요금은 6만719원이다. 장거리 주행을 위한 2번을 제외하면 한 달 충전 비용은 2만5000원 수준이다. 기자가 소유한 하이브리드차 주유비의 5분의 1 수준이다.
폴스타 2 싱글 모터의 가격은 5590만 원, 듀얼 모터는 6090만 원이다. 싱글 모터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70km 더 길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