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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빅컷…금융당국 "경계심 갖고 대응"

2024-09-19 08:42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미국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에 대응해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 돼 있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회사채 금리 하락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CP‧CD 등 단기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들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주택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이달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부동산 PF의 경우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사업장도 1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 후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는 등 질서있는 연착륙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안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로 회복 흐름이 이어져 왔지만, 내수 회복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물가 안정, 시중금리 하락 등 내수 제약요인이 완화되면서 투자와 서비스 소비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질임금이 9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되는 등 소비 여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더욱 힘쓰면서 저소득층·소상공인, 건설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범부처 투자 활성화 추진체계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내수와 민생 회복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3.50%)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위험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0.50% 포인트 인하는 7월 회의 후 추가된 지표가 반영된 결과”라며 “필요시 인하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을뿐 아니라 적절하다면 멈출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올해 내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방침을 예고한 것이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 총 2차례를 남기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제시하며 1.0%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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