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류 열기가 지속되면서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한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이 1조 원을 넘긴 시점이 지난해 10월에서 올해는 두 달이나 앞당겨졌다. 올 연말이면 라면 수출액이 1조5000억 원을 돌파해 또 한 번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7년 완공된 현재 농심 녹산공장 외관 전경/사진=농심 제공
농심도 올해 해외시장 중심으로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
우선 국내에 새로운 수출 생산 기지를 짓는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이하 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해외 현지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올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질 예정이다.
지난해 농심은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0%, 8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국내에서 선보인 신제품도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일본 현지에서 방영하는 불닭볶음면 광고.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원히트원더’란 표현이 무색하게 ‘불닭볶음면’ 흥행을 이어가는 삼양식품도 글로벌 마니아층을 더욱 공고히 한다.
삼양식품은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4244억 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7%, 영업이익은 103.2%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11.6% 늘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