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에서 4.5톤급 초대형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4.5t급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시험발사는 중등사거리 320㎞의 목표 명중 정확도와 폭발위력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면서 “전투 적용 용도에 맞게 성능을 고도화한 전략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은은 “무장장비 성능의 부단한 제고는 외부세력의 엄중한 위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핵무력 증강과 함께 상용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7.62㎜ 저격수보총과 5.56㎜ 자동보총을 비롯한 여러 종의 저격무기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생산 방향과 기술 토대를 강화하는 중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에 북한이 우리의 현무-4 시리즈 중 고중량과 유사한 급으로 북한판 초대형 탄두용 괴물 미사일을 시험한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남한의 지하벙커 파괴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2024.9.19./사진=연합뉴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신형 전술유도탄(KN-23)의 탄두 중량이 500㎏으로 추정됐기 때문에 약 5배 정도 무거워진 고중량 탄두용을 개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2차 실험한 화성-11다-4.5는 기존 화성-11다보다 2배가량 무거워진 것으로 북한은 초대형 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19일 초대형 탄두용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과 더불어 지대지용 초대형 탄두 미사일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공개된 사진에서 목표 지점의 십자 타겟에 수직으로 미사일이 꽂히는 장면으로 여러장 공개해 의도적으로 명중 정확도를 과시했으며, 탄두가 지하로 관통해 뚫고 들어가는 폭발위력을 과시하는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성-11다-4.5로 벙커화된 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등거리 320㎞면 최대사거리 640㎞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7월 1일 이후 사거리를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거리로 확장했다. 남쪽을 향해 최소 150~640㎞ 벙커화된 기지 타격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시험발사와 김 위원장의 참관 소식은 이날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다. 북한의 주요 무기시험은 그 동안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동시 발표된 만큼 이번 보도는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