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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 줄고 인원도 감소…증권업계는 '다이어트' 중

2024-09-20 10:38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숫자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인력마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에 따른 국내 시장 침체, 숙련된 인원을 뽑으려는 성향의 강화, 인공지능(AI) 열풍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대형사들은 공개채용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숫자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인력마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숫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증권사들의 경우 좀 더 그 추이가 두드러진다. 은행들의 경우 고령층 고객들을 위해 어느 정도 점포 숫자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증권사들의 경우 그런 경향이 확실히 덜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증권사 점포 숫자는 788곳이다. 이는 작년 말 816곳 대비 28곳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점포 숫자는 3927곳에서 3919곳으로 불과 8곳 밖에 줄지 않았다. 은행 점포 숫자가 훨씬 많은데도 감소 추이는 증권사들이 더욱 가파른 셈이다.

오프라인 점포 감소 트렌드는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9년 말 125곳을 유지하다가 지난 6월 말 65곳으로 5년 만에 점포 숫자가 반토막이 났다. 삼성증권은 63곳에서 29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증권사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나마 은행의 경우 여전히 기본적인 금융 업무를 오프라인으로 처리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증권 업무는 그렇지도 않다. 이미 MZ세대들은 단 한 번도 오프라인 증권사 점포에 내점하지 않고서도 계좌를 개설해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까지 자유롭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업무는 거의 대부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고객과 증권사들 공통의 인식"이라면서 "최근 들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합한 통합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짚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은 증권사 점포 수만이 아니다. 각 증권사 직원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증권)들의 직원 숫자 합계는 작년 말 1만5000명대가 깨진 이후 계속 해서 가파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증권사의 직원 수 합계는 1만48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직원 수 감소 흐름 역시 대형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대형사들은 중소형사들 사이에선 거의 '실종' 상태인 공개채용에도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긴 하다. 이미 다수 증권사들이 경력직·계약직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지만, 그나마 대형사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해 육성하는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상·하반기 일반 공채를 비롯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매년 100명가량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인재를 찾았다. 삼성증권 역시 삼성그룹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공채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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