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추석 연휴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쇼핑을 즐기거나, 시원한 빙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4∼18일) 기간 동안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해 1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10.0%, 신세계백화점 12.5%, 현대백화점 10.8% 각각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연휴 내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잠실 롯데월드몰은 연휴 닷새간 95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더운 날씨 탓에 쇼핑몰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F&B(식음료)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5월 새 단장을 마친 타임빌라스수원의 경우 F&B 매출이 70% 뛰었다.
대형 아웃렛도 올해 처음으로 추석 당일 휴점하지 않고 영업한 효과를 봤다. 전반적으로 방문객이 늘어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탰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8개점은 추석 당일인 17일에만 약 20만 명이 방문했고,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도 추석 연휴 기간 방문 차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늘었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은 역대 최다 폭염을 기록했다. 이에 편의점 아이스크림과 얼음, 음료 매출도 급증했다.
이달 1~18일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0% 넘게 늘었다. 특히 GS25에선 한여름 특수를 누리는 빙과류 매출이 무려 50.1% 뛰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은 16.0%로 백화점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 2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은 16.8%로 집계됐다. 편의점이 0.8%p까지 격차를 좁혔다.
편의점 연간 매출 비중은 2021년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섰다. 백화점에 이어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섰다.
특히 백화점 업계가 폭염 장기화로 객단가 높은 코트 등 겨울상품 판매가 저조한 것을 우려하는 반면, 편의점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다.
유통업계는 추석 이후 또 한번 이어지는 임시공휴일 장기 연휴에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10월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는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으로 휴가 즐기기가 가능해졌다. 주말이 두 차례 끼어 있는 데다 샌드위치 공휴일이 있어서 5일 정도의 연차를 내면 최장 12일 간의 휴가도 가능하다.
여행상품의 경우 9월 들어 주문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