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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도 ‘차근차근’…제약업계, 잠재적 신약 효능 입증

2024-09-22 09:51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학회 및 협업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치료 가능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학회와 업계에서 임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비롯해 자체개발 치료제를 다양하게 접목하는 등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업체들은 잠재력을 보이는 치료제에 대한 결과 발표를 통해 경쟁력을 구축할 뿐 아니라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성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팜 반월 사옥 전경./사진=에스티팜



에스티팜은 자체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임상 2상 결과를 오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STP0404’는 알로스테릭 HIV-1 인테그라아제 저해제(ALLINIs)다. 

에이즈의 원인균인 HIV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인테그라아제 일부 부위를 타깃으로 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바이러스 외막 밖으로 꺼내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해당 치료제의 기전은 현재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인테그라아제 억제 기전의 치료제와 달리 완치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STP0404의 개발이 성공할 경우 에이즈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임상연구 전문 매체 '클리니컬 트라이얼즈 아레나'는 올해 주목할 연구로 에스티팜의 STP0404 임상을 꼽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HIV 감염자는 39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매년 신규 감염되는 규모는 130만 명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치료제로 주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기술 이전 계약도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 차세대 이중저해제 HM97662 포스터 발표./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내용들을 글로벌 암 학회에서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와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세계약물연구학회에서 HM97662의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EZH 단백질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한다. 암을 유발하는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EZH1과 EZH2를 동시에 제어하면 PRC2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해 잠재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M97662는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력한 효력과 내성 극복의 가능성 등 잠재력을 보유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97662의 임상 연구 배경과 설계, 진행 현황 등을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제제로 투여된 HM976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CI./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신약 물질 '제프티'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임상을 통해 개발 중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USCD)의 스미스 교수 연구팀과 롱코비드 연구자 임상을 실시한다. 

제프티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 19 치료제다. 제프티는 롱코비드을 극복할 가능성이 제기돼 임상을 통해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롱코비드는 만성 코로나 19 증후군을 말한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체내 바이러스가 잔류해 기침, 가래, 후각과 미각 상실 증상이 지속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약 6500만 명이 롱코비드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2560대의 약물 중 염증 억제 효과가 우수한 약물로 꼽힌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면역 관련 단백질의 과도한 활성화와 이로 인한 장기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임상에 참여하는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자 임상의 목표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바이러스 억제, 염증반응 억제, 신경보호 등 다중 기전을 통해 롱코비드의 복합적인 증상들을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제프티가 롱코비드 치료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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