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쉬면서도 경기침체·실적악화 대비 터닝포인트 구상
SK 최태원·롯데 신동빈 회장 쌓인 일 산적…미래설계 골몰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대기업 총수 상당수는 올해 추석 연휴 때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차분하게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기업 책임 논란이 거세지면서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대기업 총수 대부분은 올해 추석을 맞아 자택에서 쉬면서 하반기 사업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미디어펜 자료사진 |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문다. 아울러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왕래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계획 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전략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사업목표와 투자계획에 대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대외활동 없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그룹의 경영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하반기와 전략 구상과 함께 업무에 매진한다. 지난날 오랜 수감생활로 인해 침체됐던 그룹의 주요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고삐를 움켜쥐고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추석 연휴를 한가롭게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만,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 고리 해소,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대비한 사업 구상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GS그룹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S칼텍스의 하반기 실적 향상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대신 자택에서 가족과 차례를 지내며 휴식과 경영 전략 구상을 병행하는 등 하반기 도약을 착실히 준비할 예정이다.
반면 배임·탈세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병원에서 추석을 맞는다. 재계의 가석방 요청에도 지난달 광복절 특사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 회장은 현재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