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오는 25일로 예정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다음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다음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57포인트(0.49%) 상승한 2593.37에 거래를 끝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 홀로 27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20억원, 365억원어치씩을 팔아 치웠다. 이날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뉴욕발 반도체 훈풍에 급등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끝내 하락 전환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업황 풍향계’ 역할을 한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업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 흐름을 파악하려는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6월 마이크론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76억 달러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적자에 시달려 온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3~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 중이다. 또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수요 증가로 PC, 스마트폰 등에서 메모리 용량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 투자 의견 하향 리포트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점, 한국의 경우 원화 강세로 기업들이 상반기와 같은 환율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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