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홈런과 도루는 아무도 못 말릴 것 같다.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고도 오타니가 계속 홈런도 날리고 도루도 해 이제 '55-55'도 눈앞이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도루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가 9회말 동점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도루 2개를 성공시킨 오타니는 시즌 53호 홈런까지 날리며 무시무시한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LA 다저스 SNS
오타니의 최근 활약상은 놀라다가 지칠 정도다. 50-50 신기원을 이룬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이날까지 오타니는 4경기에서 18타수 14안타(타율 0.778) 5홈런 13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2할 8푼대로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3할대(0.301)로 복귀시켰다.
이날 경기서 홈런 1개, 도루 2개를 추가해 시즌 53홈런-55도루가 됐다. 이제 오타니는 홈런 2개면 믿기 힘든 '55-55'까지 달성한다. 다저스가 아직 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가 워낙 무서워 무난히 또 하나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한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예약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경쟁도 끝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지도 이날 홈런을 날려 시즌 55호를 기록하면서 오타니와 2개 격차를 유지했다. 오타니가 20일 경기서 홈런 3방을 날리며 몰아치기 괴력을 보여줬기에 저지가 더 달아나지 못하면 오타니에게 따라잡힐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곧이어 무키 베츠의 안타가 나와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없었다.
3회말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는 1, 3루 상황에서 2루를 훔쳐 시즌 54호 도루에 성공했다.
5회말 1루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7회말 1사 후 다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번에도 곧바로 2루를 훔쳐 55번째 도루를 했다.
다음은 홈런 차례였다. 다저스가 4-5로 뒤진 9회말 콜로라도 우완 세스 할보센을 동점 솔로홈런으로 두들겼다. 53호 홈런이었다.
이후 다저스는 베츠가 백투백으로 역전 홈런을 터뜨려 6-5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시즌 전적 93승 6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며 지구 우승에 더 다가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0승 66패)와는 3게임 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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