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바이오 업계가 본격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임상과 규모가 큰 R&D(연구개발)에 있어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서 향후 투자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사진=연합뉴스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빅컷(0.50% 금리 인하)으로 향후 투자에 대한 재원 마련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은 지난 18일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년 6개월 만에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낮췄다.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바이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임상과 큰 규모의 R&D 등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비 때문에 통상 금리가 인하되면 과제유치가 유리해진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셀트리온, 알테온젠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로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및 기존 연구개발에서 긍정적 실적을 보인 것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산업은 일반적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으로 꼽힌다.
기존 제약사들도 바이오 관련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업도 함께 수혜를 얻을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가에서 각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마찬가지로 각 기업들의 하반기 R&D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하원에서 패스트트랙으로 가결된 생물보안법도 대외적으로 경쟁력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 6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약 1191억 원 상당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로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을 연내 가동해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선다. ADC는 이중항체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는 국내 기업으로 거론된다. 이번 ADC사업 확장과 기존 견고한 CDMO사업을 통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CDMO사업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코스피 기준 상반기 누적 R&D 비용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2067억 원을 사용한 셀트리온은 하반기에도 투자를 지속해 제품 생산 캐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을 공유했다.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해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바이오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CMO(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한다. 대웅바이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대웅바이오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 소재의 바이오 공장을 준공하고 미생물 기반의 CMO사업을 본격화한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113억 달러(약 15조979억 원)였으나 연평균 10.1%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203억 달러(27조1228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