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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SPC 고물가에 장사없네…‘가성비’ 간편식 총력

2024-09-23 16:27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에 먹거리도 ‘집밥’,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면서 유통·식품업계가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매출이 크게 나지 않는 가두매장은 정리하고, 간편식에 힘쓴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식물성간편식 3종 연출사진/사진=신세계푸드 제공



23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이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미국 과일 음료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무디킹은 2003년 서울 명동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2015년 10월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 지분을 인수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손실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힘써왔지만 외식 시장 경쟁 포화 등으로 점차 매장이 줄었다. 국내 스무디킹 매장은 2021년 305개에서 현재는 3분의 1 수준인 90여 곳만 운영 중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 20일 스무디킹 가맹점주에게 영업 종료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임대 기간이 남아 있는 가맹점주 등을 대상으로 업종 변경을 지원한다. 

신세계푸드 측은 “국내 사업권을 두고 미국 본사와 협상했으나 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도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 점포를 줄이기 시작했다. 에그슬럿 역시 미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SPC그룹이 2020년 국내에 들여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남점과 분당 정자점,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 강남점을 각각 폐점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던킨’은 식사빵 확대에 나섰다. 밥 대신 빵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세계푸드 역시 스무디킹,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와 같은 외식 브랜드 외에 간편식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이른 폭염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지난 6월 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앞서 5월부터는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의 간편식 제품을 이마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지속적으로 유아왓유잇 간편식 판매채널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외식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집밥 수요가 눈에 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879억 원)에 비해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올 1분기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식품 매출 증가율이 7.1%로 비식품 5.0%를 앞섰다.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었고, 비식품은 0.1% 증가에 그쳤다.

대형마트도 올 1, 2분기 식품매출은 각각 8.2%, 0.8% 늘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비식품은 -4.9%, -9.2% 역성장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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