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기록의 사나이'가 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또 하나 놀라운 기록을 추가했다.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도영이 홈런으로 시즌 136번째 득점을 올리며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는 김도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KIA와 삼성은 이미 정규시즌 1, 2위를 확정해 이날 승부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플레이오프로 향한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기에 사전 기싸움에서 이겨둘 필요는 있었다.
이 경기가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은 것은 김도영의 기록 행진 때문이었다. 전날까지 시즌 135득점을 올린 김도영은 팀 선배 서건창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4년 작성한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37홈런, 39도루로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 달성까지 홈런 3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둬 대기록에도 근접해 있었다.
이미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음에도 관중석을 꽉 메운 홈 팬들 앞에서 김도영은 펄펄 날았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삼성 선발투수 이승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8호 홈런을 날리면서 득점을 하나 보태 올 시즌 136번째 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을 제치고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김도영의 활약과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3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김도영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40도루를 채웠다. 윤도현의 적시타로 홈인해 137번째 득점도 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박찬호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또 득점을 추가했다. 최다득점 신기록을 138개로 늘렸다.
김도영이 홈런으로 시즌 136번째 득점을 올리며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볼넷과 안타로 출루헤 후속타로 2득점을 추가, 138득점까지 기록을 늘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김도영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인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는 106득점을 올리고 있다. 김도영과는 32득점이나 차이가 난다. 김도영의 득점왕은 진작에 확정된 상태다.
이날 홈런과 도루도 하나씩 보탠 김도영은 40-40에도 홈런 2개만 남겨두게 됐다. KIA는 앞으로 5경기를 남겨뒀고, 김도영의 식지 않는 타격감이라면 에릭 테임즈(2015년 47홈런-40도루)에 이어 KBO리그 두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의 40-40 위업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도영의 올 시즌 기록 행진은 찬람함 그 자체다. 4월에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는 이미 기록 목록에 추가했다. 지난 7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는데 KBO 역대 31번째지만 첫 타석부터 4번째 타석까지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터뜨린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김도영이 최초의 기록이었다.
최다득점 기록도 작성한 김도영이 마지막 남은 기록 과제(?)인 40-40을 언제 달성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게속 '기록의 사나이'에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