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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에 반격…“깜짝 카드 기대하라”

2024-09-24 14:22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현재 대응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는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 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제공



◆다양한 대응책 마련…“이달 중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 회장은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협업 의지를 재확인하고, 경영권 분쟁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내에서는 이번 만남이 한화그룹에서 고려아연 측을 지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김 부회장은 최 회장과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 사이로 학창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다. 한화그룹 외에도 LG화학, 한국앤컴퍼니 등도 고려아연의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지지층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스미토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위스 에너지 기업 에너지볼트에 600억 원을 투입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스미토모와는 해외 협력사다. 

최 회장이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대응책 마련을 통해 영풍과 MBK와의 적대적 인수합병 역시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깜짝 놀랄 만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려아연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즉각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발표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경영권 분쟁은 장형진 영풍 고문 때문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도 24일 핵심기술인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기술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 원인이 모두 장형진 영풍 고문에 있다고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고문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기업사냥꾼인 투기 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장 고문의 이러한 행보를 막은 게 최 회장”이라며 “그때부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덧불였다. 

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부회장은 “MBK 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50년동안 제련 기술을 계속 고도화해 공정마다 수백개 이상의 기술을 갖고 있다”며 “투기 세력은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고, 수천억 원에 해당하는 기술도 있다. 특히 중국에서 기술을 원하는 만큼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MBK 파트너스는 절대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며 “만약 경영권이 넘어가면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 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최 회장은 기술과 전문 경영 능력을 모두 갖춘 경영인이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가 이긴다”며 “모든 준비는 차분히 잘 진행되고 있으며, 최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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