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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요 잡아라"…항공업계, 동계시즌 국제선 강화

2024-09-24 15:02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가 동계 시즌을 대비해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는 등 경쟁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동계 시즌은 통상 하계 시즌과 비교해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동계 시즌까지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지방발(發) 국제선 취항도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4254만6469명) 대비 37.3% 증가한 5841만730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월(6166만6268명) 대비 94.7% 수준까지 회복됐다.

항공사는 매년 하계와 동계 시즌으로 나눠 주요 운항 스케줄을 운영한다. 하계 스케줄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 동계 스케줄은 매년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한다. 올해 동계 스케줄은 내달 27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다. 비교적 비수기인 동계 시즌이지만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맞춰 베트남 나트랑과 푸꾸옥,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나트랑 노선은 동계 스케줄이 적용되는 오는 10월 27일부터 매일 2회 운항으로, 인천~푸꾸옥 노선은 오는 12월 15일부터 매일 2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인천~발리 노선은 오는 10월 20일부터 매일 2회 운항으로 증편하고, 동계 시즌에도 같은 스케줄을 유지한다.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제공



미주와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도 운항 횟수를 늘린다. 인천~미국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매일 1회 운항하는 데일리 노선으로 증편한다. 캐나다 밴쿠버 노선은 오는 10월 27일부터 주 11회 운항으로 늘렸다가, 12월 1일부터 매일 2회 운항한다. 인천~스페인 마드리드 노선도 동계 시즌부터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일본 가고시마 노선과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 운항 횟수도 늘린다. 현재 가고시마는 주 3~5회, 타이중은 주 4회 운항하고 있는데 동계 시즌에는 두 노선 모두 매일 1회 운항하는 데일리 노선으로 증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동계 시즌 대한항공 국제선 공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노선 공급량을 100% 회복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노선 증편과 효율적인 스케줄 편성으로 항공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고객 만족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동계 시즌을 맞이해 운항 재개 및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11월 7일부터 주 3회로 일본 구마모토 노선을 운항을 재개한다. 2016년 4월에 운항을 중단한 이후 8년 7개월 만의 재운항이다. 아사히카와 노선도 12월 18일부터 주 4회로 정기편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노선은 10월 2일부터 주 4회로 운항 재개한 뒤 10월 27일부터는 주 7회로 증편한다. 12월 25일부터 씨엠립 노선에 앙코르와트 상품 전세기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또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10월 29일부터 주 2회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겨울철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본 도쿄(나리타)와 삿포로(신치토세) 노선을 각각 증편 운항한다.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기존의 주 14회에서 주 28회로 매일 네 편, 인천~삿포로(신치토세) 노선은 기존의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매일 두 편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동계 시즌부터 인천~발리·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 12월 중순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주 7회에서 주 11회로 늘린다. 인천~사가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1월 14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출국하려는 탑승객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미디어펜


항공사들은 부산발 국제선 노선도 확장하며 지방발 여객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중 칭다오(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30일 김해공항 최장 거리 노선인 부산~발리(인도네시아)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 신규 취항한다. 부산~홍콩 노선도 4년 만에 복항해 11월 13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자카르타(인도네시아) 노선도 12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27일부터 부산~코타키나발루 주 6회, 부산~가오슝(대만) 주 3회, 부산~삿포로(일본) 주 5회 등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또 부산~싱가포르 노선도 기존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이스타항공은 10월 27일부터 △김포~부산, △부산~대만(타오위안)에, 12월 19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부산~구마모토, △부산~치앙마이 노선에 취항한다. 김포~부산 노선은 매일 왕복 3회, 부산~오키나와∙구마모토∙치앙마이 노선은 매일 왕복 1회 운항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계 시즌에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인천·김포발 뿐 아니라 부산발 국제선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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