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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폭등에 중국산 배추 들여온다

2024-09-24 17:52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수급불안정으로 배추 1포기가 2만2000원까지 올라가는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6월 17일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을 방문해 여름배추 작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예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오는 27일 초도 물량 16톤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한다. 

다만 이번에 수입하는 중국산 배추가 가정용 소매로 쓰일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배추를 수입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2010년(162톤)과 2011년(1811), 2012년(659), 2022년(1507)에 4차례에 걸쳐 수입한 바 있는데, 주 수요처가 외식·식자재 업체, 및 김치 수출 기업 등으로 수요처가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9월 중순 현재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까지 상승했고, 대형마트나 시장 등 소매가격은 2만200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농식품부는 9월까지는 가뭄과 고온 피해가 심했던 해발 600m 이상의 완전고랭지 지역에서만 출하돼 공급량이 적고 상품 비율도 줄어들었으나, 10월부터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인 평창군 저지대와 영월군, 단양군, 제천시 등에서 본격 출하되고 10월 중순에는 문경시, 영양군, 연천군 등으로 출하지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평년 공급량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차기 작형인 가을배추(김장배추)는 재배의향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 감소한 1만2870ha로 전망됐지만, 재배의향면적은 현재 배추 가격 강세로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비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 현황이 집계되는 대로 맞춤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이후 중국 상황 및 우리나라 상황들을 봐야겠지만 수입 추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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