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국내 최대 K팝 기획사 하이브가 자사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성과를 폄하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장형우 서울신문 기자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됐다.
장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하이브 PR 담당자가 뉴진스의 일본 성과 관련 기사를 정정 요청하는 과정에서 폄하를 의도하는 악의적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또 "당시 통화 중 지분 20%가 안 되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떻게 경영권 찬탈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며 "(하이브 PR 관계자는)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 장 기자에 따르면 하이브 관계자는 이 매체에 직접 찾아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보여줬고, 매체 임원에게 골프 접대를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이브는 이날 방송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PR 담당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이브는 "해당 기자는 7월 17일 뉴진스의 일본 공연을 언급하면서, 공연 성공으로 ‘현지에서만 앨범이 102만장이 팔렸다’고 썼다. 그러나 당시 기준 일본 현지에서 5만장 가량 판매됐고 90만장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됐다”며 “만일 기사에 언급된 대로 일본 현지에서만 102만장이 팔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천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두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큰 혼선을 줄 수 있어 정정 요청을 진행했다. 기업 PR 담당자로서 뉴진스 성과를 부정적으로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뉴진스 가스라이팅'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가 ‘지분 20%도 안 되는데 어떻게 경영권 찬탈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고, 엔터업계에서는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세게 바인딩이 되면 지분율에 상관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답변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접대'와 관련해선 “해당 매체 담당 부장과의 골프 일정은 장 기자의 통화녹음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일정이 잡혔으나, 이후 상황이 변하면서 민감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취소했다”고 전했다.
하이브 측은 “장 기자는 PR 담당자와 업무상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고 분쟁 상대방 측에 유출해 당사에서는 지난 7월 매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방송에 나와 제보라는 이름으로 기자로서 본인이 홍보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을 상대방 동의 없이 공개했다”고 짚었다.
이어 “불편부당함을 지켜야 할 기자로서 심각한 업무윤리 위반이 아닐 수 없다”며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은 뉴진스의 일본 도쿄돔 팬미팅 현장과 현지 인기가 미디어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될 수 있도록 인력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