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방안 중 하나로 꼽혔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밸류업 지수에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금융사가 이름을 올린 반면,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은 지수 등재에 실패했다.
금융권에서 밸류업 훈풍이 부는 가운데, 지방금융권도 밸류업을 의식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방안 중 하나로 꼽혔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금융권에서 밸류업 훈풍이 부는 가운데, 지방금융권도 밸류업을 의식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편입에 기대를 모았던 JB금융지주가 전날 끝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그동안 JB금융은 국내 은행지주사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자랑해 금융권 밸류업의 대표 기업으로 거론됐다. 실제 지난해 4대 은행지주사 중 하나금융의 ROE가 유일하게 9.0%를 기록했는데, JB금융은 12.2%에 달했다.
아울러 JB금융은 지방금융권 중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한 데다, 지난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2% 이상 유지하는 등 자사주 매입·소각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JB금융은 전날 그룹의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새로이 발표했다. 장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달성 등을 내걸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JB금융은 오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3개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반으로 ROE 13% 이상을 유지하고, 주주환원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6년 45%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배당성향 28%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JB금융은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며 "오는 30일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해를 돕고자 'JBFG's 캐피털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를 개최하고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타 지방금융권도 최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지역 경제의 재도약과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지역 동반성장 선언문'을 새로이 채택했다. BNK금융은 선언문을 통해 '주주와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공유'을 다짐하는 등 주요 목표를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에 약 18조 4000억원 공급 △부동산 사업장 정상화 지원 △가덕 신공항 관련 인프라 개발 업종 금융지원 △조선업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확대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책임의 일환으로 지역 내 재난 발생 시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역 돌봄 체계와 출산 장려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금융사고에 대한 선제적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동반성장의 주요 수단으로 설정해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도 앞장설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BNK금융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경제 회복 없이는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반성장 경영은 보다 본질적인 기업가치 밸류업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DGB금융그룹도 지난 12일 시중금융그룹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거두고, 금융사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중기 업무계획을 재수립했다. DGB금융은 시중금융그룹으로서의 지향점을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으로 설정하고,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도약' △시중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사회책임경영을 위한 '상생' 등을 핵심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DGB금융은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그룹의 새 전략으로 재설정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자본비율 목표를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단계적으로 달성하고,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해 위험가중치 대비 이익이 높은 자산 위주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내실성장의 일환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DGB금융은 올해 초 리스크관리 경험이 풍부한 부사장급 CRO를 채용하고, 지주 내 '리스크감리부서'도 신설했다. 중기 재무목표도 이익과 자산의 증가보다 자본효율성과 자본이 증가하는 재무목표를 수립해 규모의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DGB금융은 구체적 재무목표를 다음달 중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비전 체계와 전략을 담은 '2030 비전(Vision)'을 연내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구조적 혁신을 통해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