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이사의 복귀 대신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하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의 민희진 대표 복귀 복귀 요구 시한인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어도어 대표이사 복귀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를 계속 맡도록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25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오른쪽)에게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민 전 대표 측은 거절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어도어 제공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다음 달 17일 민희진 전 대표를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 전 대표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와 이경준, 이도경, 민희진 사내이사, 김학자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 측 인사가 3명 이상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다.
어도어의 모회사이자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도 이사회의 제안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 전 대표 측은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사내이사 임기 연장 제안을 거절하고, 대표이사 복귀를 재차 요구했다.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1월 1일까지다.
어도어 측은 이사회 논의 내용과 결과를 뉴진스 멤버들에게 이메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 11일 뉴진스가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하기 전 민 전 대표에게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한 바 있다. 민 대표는 이 역시 거절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복귀를 하이브에 요구한 뉴진스 멤버들. /사진=유튜브 캡처
민 전 대표와 어도어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 25일까지 민 전 대표를 복귀시킬 것을 하이브에 요구했다. 어도어 이사회가 지난 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을 무효화하고, 경영·제작 통합 방식의 어도어 체제를 되돌려달라는 의미다.
뉴진스의 계약 기간은 5년 가량 남았다. 만약 뉴진스가 어도어와 결별을 택한다면 법적 분쟁에 돌입하거나,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계약 해지로 인한 위약금은 약 5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소송을 통한 계약 해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업계는 뉴진스가 폭로한 하이브의 부당대우 등 문제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사유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