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조현상호 ‘홀로서기’ 순항…“신사업 기대감 커진다”

2024-09-26 14:35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분할 뒤 홀로서기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했으며, 새로운 비전을 밝히면서 미래 방향도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신사업까지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HS효성 지분 55.08% 확보…계열분리 작업 지속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HS효성 지분 55.08%를 확보했다. 조 부회장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갖고 있던 HS효성 주식을 효성 주식과 맞교환하면서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조현준 회장은 HS효성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조 부회장이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하면서 HS효성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경영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경영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달 들어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꾸고 HS효성의 계열사임을 명확히 했다. 효성첨단소재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가장 먼저 사명을 교체했으며, 하반기 중으로 나머지 계열사 효성토요타·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홀딩스USA·효성글로벌로지스틱스비나 등도 HS효성의 이름을 달 예정이다.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HS효성은 ‘우리는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해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합니다’를 비전으로 내놨다. 이는 기술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조 부회장은 평소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치 경영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혀왔는데 비전에도 이러한 경영 철학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작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친족간 계열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조 부회장이 아직 효성 지분 14.06%와 효성화학 지분 6.16%를 보유하고 만큼 지분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본사를 옮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마포 효성빌딩에서 반포 효성빌딩으로 옮기는 게 유력하며, 내년 이후로 본사 사옥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서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HS효성 제공



◆AI 사업 확장 및 M&A로 성장 기대

조 부회장은 본격적인 독립경영에 돌입한 만큼 사세 확장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조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사업인 탄소섬유를 통해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탄소섬유로 항공·우주분야까지 진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증설 투자와 글로벌 생산기지 마련을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먼저 신사업으로는 AI(인공지능)가 꼽힌다. 그룹 내에서 IT사업을 담당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맞춰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AI 솔루션 제공은 물론 고성능 데이터 처리 등을 통해 AI 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M&A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M&A 전문가로 꼽혀 왔다. 효성에 들어오기 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에서도 타이어코드 해외공장을 인수하는 데 조 부회장이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재계 내에서도 조 부회장이 능력을 살려 M&A를 통해 HS효성의 사세 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부회장도 지난 7월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 부회장은 “저희가 하는 포트폴리오 관련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M&A는 회사가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로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M&A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사세 확장에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영위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