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를 앞세워 엔비디아에 맞선다.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인텔은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AI 가속기를 앞세워 적극 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 영업 총괄 나승주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인텔코리아 제공
인텔코리아는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온6P-코어'와 '가우디3' 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날 발표를 맡은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부 한국영업 총괄 상무는 "인텔의 '가우디3' 출시로 인공지능(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 이 외에 또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가우디3 탑재 서버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지난 6월 E코어 기반 제온6를 출시한데 이어 3개월 만이다.
가우디3는 대규모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인텔의 AI 가속기다.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TP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한다. 글로벌 수요가 높은 AI 가속기인 엔비디아의 H100이나 AMD의 MI300X와 경쟁하는 칩이다.
나 상무는 "가우디3는 특정 벤더 이 외 훌륭한 대체지가 될 것"이라며 "경쟁 제품보다 가격 접근성도 낮고, 성능도 높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우디3는 특정 벤더나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에겐 더할 나위 없는 대체지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우디3와 함께 출시한 제온6 6900P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메모리 대역폭이 2배 증가했으며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을 갖춰 에지에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환경까지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인텔은 국내 파트너사인 네이버를 비롯해 통신사 SKT, KT와 가우디3 기반의 AI 서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부터 가우디3 기반의 서버가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인텔은 네이버와 엔비디아에 대항할 AI 칩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민진 인텔코리아 상무는 "네이버와 인텔은 기술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국내 스타트업·대학과 협력해 관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인텔은 재무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이번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생산시설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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