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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9900원 서비스까지…스타벅스 독주, 신세계 속내는

2024-09-26 16:47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매출 1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구독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국내 개점 25주년을 맞아 충성고객을 묶어두는 락인(Rock-in) 효과는 물론, 연매출 3조 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오는 10월1일부터 30일에 9900원을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Buddy Pass)’를 시범 운영한다./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 1일부터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를 시범 운영한다. 

Buddy Pass는 30일간 구독료는 9900원이다.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을 비롯해 푸드 30% 할인,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을 포함한다.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3개월 간 시범 운영된다.

특히 매일 1장씩 발급되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은 ‘오후 2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제한을 두긴 했지만 POS 주문·사이렌 오더·딜리버스 등 모든 스타벅스 주문 방식에 사용할 수 있다. 나머지 쿠폰들도 모두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과 중복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평소 톨 사이즈 카페 라떼(5000원)를 즐기는 고객이라면 구독 서비스 가입 시 1일 1회 30%(1500원)를 할인 받아 일주일만 이용해도 구독료(9900원) 이상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제조 음료와 푸드를 동반 구매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Buddy Pass는 스타벅스 최초의 구독 서비스다. 특히 국내 진출 25주년을 맞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행보는 미국 본사나 해외 다른 국가와 달리 파격적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도입한 원격 주문 앱 ‘사이렌 오더’는 현재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됐다. 

또 미국 본사는 파트너가 직접 고객의 닉네임을 불러 눈을 맞추며 음료를 전달하는 전통 방식의 ‘직접 콜링 서비스’를 고수해왔지만, 이 원칙은 한국 스타벅스에서 처음으로 깨졌다. 스타벅스는 올해 연말까지 진동벨 설치 매장을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한 배달 불가 방침도 깼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개시했다.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벅스는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SCI)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며 67.5%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얻었다. 이후 법인명을 SCK컴퍼니로 변경했다. 

현재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1937개로 미국(1만6730개), 중국(7306개), 일본(1948개)에 이어 무려 전 세계 4위다. 

외식업계 장기 불황에도 스타벅스는 나홀로 질주 중이다. 2021년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3년만인 올해 3조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 두부 등으로 해외 성과가 좋은 풀무원 등이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3조 클럽 입성을 고대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외식 연매출 3조 클럽 멤버로는 롯데칠성음료(연매출 3조2247억 원)과 오뚜기(3조4545억 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CJ프레시웨이(3조742억 원) 등이 있다. 

스타벅스가 신세계그룹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경영권이나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그룹 측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1300만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며 “오직 스타벅스 버디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만큼 많은 소비자의 스타벅스 이용 경험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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