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또 다시 무산됐다. 2차 입찰에서도 DL이앤씨가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된 것이다.
26일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DL이앤씨만 입찰에 응했다.
한남 뉴타운 가운데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공동주택 51개동 25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16만 원으로, 총 1조7580억 원에 달한다.
한남5구역은 지난 7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DL이앤씨 단독 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은 마감일이 당초 오는 30일로 예상됐으나 며칠 앞당겨졌다. 다른 건설사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일정을 소폭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이 참석한 바 있지만 이번에도 단독 입찰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관심을 접었고,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L이앤씨는 일찌감치 한남5구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한남 뉴타운 구역들이 다른 건설사들의 손에 맡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피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일관되게 펼쳐온 셈이다.
다만 조합 측에서는 지금까지 경쟁입찰을 원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번 유찰로 건설사들의 의향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조합 측에서도 수의계약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남5구역 관계자는 "조합은 인내심을 가지고 경쟁 입찰을 희망해왔으나 현실적인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경쟁입찰 원칙을 앞으로도 계속 고수할 지의 문제와 더불어 3차 공개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내부 이사회 등 회의를 거쳐서 판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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