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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성 대통령?" 유튜버 '노소영' 찬양…현실은 비자금 의혹에 ‘진퇴양난’

2024-09-27 15:31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근 유튜브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며 노소영 관장을 '우상화'하고 있어 적절성 논란까지 나온다.

노 관장 역시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혐의 입증과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 국민적 분노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맹목적 찬양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소영 팬클럽 회장, 노소영 관장 차기 여성리더로 언급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소영 팬클럽 회장이자 오래된 측근임을 자처하고 있는 박영숙 유앤미래포럼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노 관장이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을 운영한다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국가를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 대표는 언론인 이 모씨와 함께 영상에 출연해 “노 관장이 문화산업을 국가 경제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는 남자 대통령들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속가능한 선진국가로 만들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국민 통합이 가능하고, 국제협혁을 강화해 글로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을 차기 여성 리더로 꼽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많이 흔들었다”며 “노 관장처럼 능력을 가진 여성을 밀어주고 응원해야 한다. 노 관장은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빈부격차를 완하화고, 갈등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지탄을 받으면서 물러난 대통령인데 이를 단순히 남자들이 흔들어서 물러났다는 식으로 치부하고, 또 노 관장이 박 전 대통령을 이을 사람이라고 언급한다는 점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현직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비교하면서 노 관장을 ‘완벽한 여성’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이들은 노 관장은 대통령의 딸이자 SK그룹 사모님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변화하는 여성을 상징하며, 강한 독립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 여사는 학력 위조 및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특히 노 관장과 김 여사를 비교하는 근거가 '위험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은 “노 관장은 중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하며 서울대에 들어가며 독립적이며 똑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김 여사는 경력 부풀리기, 학력 위조로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라며 “김 여사를 보고 확 짜증내다가 노소영 하면 눈을 반짝이면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영숙 대표는 노 관장을 추앙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또 노 관장과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매도를 하며 편파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불법 비자금 관련 해명도 없어…“여론 호도 말아야”

이처럼 유튜브에서는 노 관장을 찬양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노 관장은 불법 비자금 관련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노 전 대통령 불법 비자금과 관련한 설명을 듣기 위해 증인으로 노 관장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불법 비자금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노소영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김옥숙 메모’에 나온 비자금 규모만 900억 원에 달한다. 당시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인데 이를 통해 부를 쌓았고, 또 여전히 불법 은닉 비자금이 남아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노 관장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이 메모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증거를 바탕으로 2심 판결에서 1조3808억 원의 재산분할을 선고 받았지만 여전히 이 비자금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나 정치권에서 노 관장으로부터 촉발된 불법 비자금을 놓고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관련 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자금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범죄자가 사망해 공소제기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범죄 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처럼 비자금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노 관장이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상고심을 앞두고 측근을 이용해 여론전을 전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영숙 대표는 스스로 노 관장과 교류하고, 자택에 간 적이 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또 노 관장도 박 대표가 주관한 행사에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 관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유튜브를 통해 여론을 돌리는 것보다 노 관장이 직접 불법 비자금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은 자신들을 기만하고 속이는 일에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대통령 비자금 은닉과 비서 횡령 등 전 국민적 비난을 살 수 있는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도 없이 전 대통령이나 현 영부인을 비교하며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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