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을 마무리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귀국한다. 불의의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이정후는 한국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2024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오는 10월 1일 대한항공 KE024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귀국 후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 근처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 규모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10월 1일 귀국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이정후도 기대에 걸맞게 데뷔전부터 선발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3경기 만에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낯선 환경과 익숙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타격 침체를 겪기도 했으나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던 중 부상 악재를 만났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이정후는 펜스까지 날아온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를 했는데 홈구장 오라클 파크의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어깨 구조적 손상 진단을 받은 이정후는 결국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그렇게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37경기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OPS 0.641(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의 기록을 남기고 일찍 끝났다.
수술 후 부상 회복과 재활에 전념해온 이정후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정후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3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79승 80패로 승률 5할에 못미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