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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vs해리스, 불법 이민자 정책 이견…국경안보 문제에서도 극과극 입장

2024-09-28 14:39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정책과 국경안보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대립구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 주 워커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099명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른 수천건의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살인 기계', '최고의 살인범' 등의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주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주 남부 국경 방문 일정에 대한 응수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이민자 급증 문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불법 이민자 급증으로 미국 내 치안이 불안정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인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 수치 언급 이유로 "해리스가 지금 국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언론)가 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며"그녀는 질문을 받지 않을 뿐더러 약간의 성명을 발표하고 도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대선일) 해리스는 이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고 그녀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보내질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형은 대선 승리시 취임 당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연합뉴스



멕시코와 국경 접경지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연설을 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국경 안정화와 안전하고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다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과거 검사로 일하던 시절 국경을 넘어 들어온 마약사범과 범죄 조직을 단죄한 경험을 말했다. 이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안보 강화 해법을 상식에 기반한 접근이라고 말하며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범죄집단을 차단하기 위한 신기술 도입과 인력 확충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당선될 경우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절차가 수년씩 걸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심사 담당 공무원 증원과 망명 신청자의 출신 국가에 망명 업무 처리를 위한 사무실 확충 등의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동체에 기여하는 이민자 중 그간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길이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공모할 것이라는 공약도 내세웠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상반기 백악관 주도로 마련되고 미 상원에서 초당적 동의를 얻은 국경보안강화 법안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 의사로 좌초된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자신이 집권할 경우 해당 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합성 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그들(중국)은 (자국업체에 대한 단속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대미 유입을 대폭 줄이도록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경 차단과 대규모 추방과는 큰 거리를 뒀다. 국경을 통한 범죄 유입은 단속하지만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미국 사회 정식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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