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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점포 갖추고 일요일도 영업" 은행권 외국인 모객 사활

2024-09-29 10:5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은행권이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객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갖추는 한편, 일요일에도 점포를 영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Global Desk)'를 추가 설치하고, 일부 영업점은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본점영업부(미국·중국 특화) △광희동금융센터(몽골·러시아 특화) △의정부금융센터(태국·캄보디아 특화) △김해금융센터(인도네시아 특화) 등 4곳이 대상이다. 이 중 의정부·김해 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희동금융센터는 2·4째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 문을 연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에 소재한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을 개점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사진 가운데)이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이 설치된 창구에 앉아 투명디스플레이를 통해 외국인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제공



이에 글로벌 데스크는 기존 구로본동지점, 서울대학교지점, 신제주금융센터, 서귀포지점까지 더해 총 8곳(서울 4곳, 지방 4곳)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이 글로벌 데스크를 확충하고 일요일 영업에 나서는 건 평일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이에 우리은행은 신설된 곳에 국가별 현지인 직원을 전진 배치해 △계좌개설 △스마트뱅킹 △환전/송금 업무 외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상담까지 가능토록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주요 외국인 고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9일 다국적 외국인이 많은 경기도 평택에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을 개점했다. 해당 센터점은 다국적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평택·화성·안성 지역 근로자 및 거주 외국인들에게 금융거래 접근성을 제고하고, 외국환에 특화된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센터점에는 다국적 외국인 고객을 위해 △AI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 △외국인 손님 은행 업무 안내 디지털 기기 △다언어 서양식 작성 도움 프로그램 등이 도입됐다. 또 외국인 창구 직원도 배치해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이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특히 언어적 문제를 위해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도 가동 중인데, 영어,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를 제공 중이다. 외국인 고객과 은행원이 각자 모국어로 디바이스에 말하면 대화 내용이 투명디스플레이에 상대방의 언어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은행업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없애 쉽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또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평택센터점도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안산, 김해, 천안 등 전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인근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해외송금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상해보험 가입,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 및 계좌개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평택외국인센터점이 지역사회 외국인 고객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것은 물론, 한국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소통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하나은행은 대한민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꿈을 이뤄가는 외국인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특화 서비스의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화상상담 기반 디지털 특화채널인 '디지털라운지'를 활용한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전국 61개 디지털라운지 중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대입구역, 고척사거리, 반월역 디지털라운지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화상상담 직원을 통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외국인 고객들은 △통장 및 체크카드 신규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 및 변경 △예·적금 신규 △해외송금 △비밀번호 변경 △영문 예금잔액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서울대입구역 디지털라운지는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신한 SOL뱅크'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도 간편하게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신규 개설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 도입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특화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외국인 고객들의 은행 이용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을 타깃한 특화점포는 지방은행권에서도 활발하다. 

iM뱅크는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WU)'과 업무를 제휴해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해외특급송금 서비스 'iM더빠른송금(WU) 보내기'를 실시 중이다. 기존에는 외국인 고객이 WU사의 특급송금을 이용하려면 영업점 방문이 필수였는데, 이번 제휴로 비대면 해외송금도 가능해졌다. 특히 미화 5달러의 저렴한 수수료 부담으로 송금 신청 즉시 자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BNK부산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래형 디지털 채널인 디지털데스크의 외국인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지원 언어가 기존 4개(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서 우즈베크어, 네팔어, 벵골어를 추가해 7개로 확대됐다. 또 외국인 유학생의 방문이 잦은 대연동금융센터, 반송동지점, 부평동지점 등 3개 영업점의 디지털데스크를 '외국인 유학생 상담 창구'로 지정하고, 외국인 고객 금융 업무에 특화된 화상상담 직원을 배치했다.

디지털데스크는 전문상담 직원과 화상으로 소통하는 창구로 △예금·적금·주택청약 신규 △대출상담 및 신청 △외환업무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 △각종 카드 발급 등 일반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JB전북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담 '브라보 코리아(BRAVO KOREA) 고객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당 고객센터는 국내 최다 외국인 거주 지역인 경기도 수원에 위치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중무휴(법정 공휴일 제외)로 영업 중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예약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전북은행은 외국인 고객 맞춤형 눈높이 서비스를 위해 17개국(영어,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우즈벡, 태국, 베트남, 몽골, 키르기스스탄, 동티모르, 라오스)출신 전담직원도 약 40여명 채용했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금융 상담과 대출, 예금, 체크카드, 해외송금, 사고신고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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