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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보다 못해"…'尹 마이웨이'에 속 터지는 친한

2024-09-30 17:42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기싸움이 지속되며 계파갈등이 고착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한 대표 의견을 패싱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한 대표 지우기가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친한계에서는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야당보다 못하다”라며 한탄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앞서 ‘독대’를 두고 마찰음을 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 구성과 김건희 리스크 돌파구 모색을 위해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언론에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전해진 것을 구실로 이를 거부했다. 

독대가 불발된 후 윤 대통령의 ‘마이웨이’ 소통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 대표는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3주째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는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한 대표의 요청을 외면하고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쏘아 올린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에 힘을 뺀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9월 2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통령실의 한 대표 고립시키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후 정진석 비서실장에게 거듭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마저도 묵살하고 한 대표가 당정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패싱 당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친윤계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며 흠결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언론 플레이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정 간 소통 부재를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정 간 소통이 부재한 배경으로는 윤 대통령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 요청을 다양한 방면으로 추진했으나, 윤 대통령이 이를 모두 거부해 언론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김건희 리스크’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정부의 지지율이 김 여사 리스크로 동반 하락하자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대응 방안으로는 김 여사의 사과와 제2부속실 출범 등이 꼽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한동훈 지도부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만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일정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가동 준비를 완료했으나, 국민의힘 지도부와 해당 사실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여당을 국정운영 파트너가 아닌 김건희 리스크 방탄을 위한 용도로만 취급하고 있다라며 반발심을 키우고 있다. 

친한계인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이제는 여당이 야당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된 것 같다. 대통령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면 여당은 그것에 따르라는 형국”이라며 “당정이 수평적인 관계거나, 국정운영의 파트너라기보다 방탄의 수단이 된 느낌”이라고 불평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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