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난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발끈하고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를 위한 회담을 공동주최한 시 주석을 향해 "수치를 모른다"(Shameless)며 일갈한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았다.
▲ 중국, 시진핑 비난 힐러리에 "사법주권 존중해야할 것" 반박/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
이에 훙 대변인은 "국제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관련 문제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할 것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또 훙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 국가로 법에 따라 중국 공민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관영 환구시보와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나란히 사설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이 막말을 일삼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따라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신문은 "클린턴이 최근 매우 자극적인 말로 중국을 비난했다"며 "그의 저속하고 예의에 크게 벗어난 표현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이든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클린턴의 이같은 행보에 이메일 스캔들 등의 위기와 트럼프의 약진 등으로 인한 초조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따라한다면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