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계속해서 희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하반기 신규 수주가 이어지는데다 공사비 증액도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하반기에만 5건의 공사비 증액을 공시했다. 많게는 7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6월 권선113-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664억→1973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만 4건이 집중됐다. 부산 대연2 가로주택정비사업(709억→796억 원),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공사(702억→707억 원), 신암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3973억→4692억 원), 부산 새연산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1282억→1295억 원) 등이다.
잇단 공사비 인상은 코오롱글로벌에 있어 희소식이다. 최근 공사자재비의 거듭된 인상 등으로 기존 수준 공사현장의 공사원가가 계속해서 상승되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로서는 발주처와의 공사비 증액 여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주택과 비주택 등 가리지 않고 수주가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만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805억 원 규모 시흥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와 1428억 원 규모 안동 용상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공사 계약을 따냈다. 앞으로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동안 이슈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도 덜어냈다. 미착공 현장이었던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과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현장이 올해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대전 선화동 선화3차 주상복합 현장 역시 조만간 본PF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들 3곳 현장의 우발채무 총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차가운 시선으로 코오롱글로벌을 바라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원가율이 지난해 2분기 93.2%에서 올해 2분기 95.8%로 높아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4억 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창출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공사비 인상을 통해 원가율 인상을 상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시공순위 1위인 풍력사업의 에쿼티 투자 등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원가율이 높은 주택 현장이 준공 완료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의 금융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입주 사이클이 도래하면 현금 흐름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 주택 현장들의 분양률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분양한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률이 약 7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회수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재무부담 완화를 자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택과 비주택 모두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사비 선반영을 통한 가파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