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공사비 상승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을 크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304만3000원이었다.
이를 3.3㎡(평) 기준으로 다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311만7000원이었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보다 1% 가량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35.37%가 오른 수치다.
동기간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월 대비 0.02%, 전년 동월 대비 13.42% 올랐다. 서울 아파트 분양 가격이 전국과 비교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0.54%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한 달 만에 분양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 7월에는 그 상승폭이 커졌으나 8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주된 원인은 비싸진 공사비 때문이다.
4년 간 시멘트값이 약 49%, 골재값이 25%가량 오르면서, 인건비 인상 등 모든 요인을 종합하면 작년에 비해 공사비가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서울 강남 및 한강변 아파트 분양은 매번 흥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1~8월 ㎡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 5곳은 △포제스 한강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디에이치방배 △래미안 레벤투스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2020년 이후 연도별 평당 분양가 상위 20위 아파트 단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포제스 한강'(4166만 원)이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2088만 원, 메이플자이가 2066만 원, 디에이치방배 2030만 원, 래미안 레벤투스 2001만 원 순이었다.
이들 아파트 모두 올해 분양이 흥행하면서 고분양가여도 서울의 중심지 아파트는 높은 수요를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상승 연쇄작용이 향후 부동산 양극화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비 상승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 중간 유통 마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공사 단계부터 건설 원가 관리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 건설 공사비 상승률을 2026년까지 연 2% 내외로 관리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연희 의원은 "정부는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잠재울 수 있도록 부동산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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