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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만만한 빌라 살까"…빌라 인기 갈수록↑

2024-10-04 09:30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난해 말부터 팔리지 않아 걱정했던 빌라였는데 요즘 들어 수차례 문의가 오더니 결국 최근에 팔았다."

전세 사기로 인해 외면받았던 빌라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뜨거워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 양천구 일대 빌라를 매각한 40대 A씨는 "오랫동안 처분되지 않아 가격을 낮춰 처분했는데 최근 상승세 분위기인 빌라 시장 추이를 보니 더 기다려 볼 걸 아쉽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았던 빌라(연립·다세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른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대출제한에 나서면서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빌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플래닛의 7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빌라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7월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2550건을 기록했다. 전달인 6월과 비교해서 거래량은 13.7%, 거래금액은 27.9% 늘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지난 3월 2336건으로 지난 2022년 8월 2264건 이후 18개월 만에 2000건대를 회복했다. 

거래금액도 오름세다. 7월 거래금액은 1조311억 원으로 6월에 비해 27.9% 상승했다. 지난 2월(6001억원) 이후 6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거래액은 50.9% 상승했다. 빌라 거래금액이 1조 원을 돌파한 시기는 2022년 6월 1조2077억 원 이후 25개월 만이다.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기준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2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 101.3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이같은 빌라의 인기는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318건 중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빌라는 33건(10.4%)이다. 특히 서울 중랑구 중화동의 한 다세대주택은 지난달 말 약 3억9638만 원으로 낙찰가율이 181.8%을 기록했다. 

이같은 빌라 인기 상승세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 데 따른 피로감과 더불어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구입을 위한 자본 마련이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자금 마련이 쉬운 빌라를 고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아파트 월세 또는 비아파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동안 냉대받았던 빌라와 오피스텔은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고 공급 물량이 감소한 부분도 매매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빌라에 대한 매매와 경매 낙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8일 부동산 공급 대책을 통해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빌라 등 비아파트 소유자 범위를 전용 85㎡ 이하, 공시가격 5억 원(지방 3억 원) 이하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애 최초 빌라 구매자에게는 취득세 등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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