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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부진에 전자부품사, 하반기 실적 기대감↓

2024-10-04 09:30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아이폰16의 초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5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2526억 원 대비 10.6% 줄어들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관측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 또한 1910억 원으로 컨센서스인 2258억 원을 15.4%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등 IT 기기 관련 부품 주문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한 것이다. 

LG이노텍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2000억 원, 2414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5조2326억 원·영업이익 2852억 원)를 각각 1%, 15%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6의 수요 부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9905억 원)를 기존보다 10.9% 낮췄다. 애플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기대치를 낮춘 이유는 애플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6'의 수요 부진의 영향도 크다. 애플이 아이폰16을 통해 선보인 첫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베타 버전인 영어로 우선 제공되면서 제품 수요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AI 스마트폰 시장 포문을 연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갤럭시AI'와 큰 차별점을 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LG이노텍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두 기업 모두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I 열풍이 가속화하면서 IT 산업 내 AI 적용 사례가 점차 확대되고, 이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확대와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로 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급 개선이 가속화되고,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신규 공급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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