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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아성에 ‘마라·베트남고추’ 도전장

2024-10-04 10:34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매운 맛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신화에 국내 식품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제치긴 어렵더라도, ‘K-매운맛’의 인기에 편승해 어느 정도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 용가리 불 비빔면/사진=하림 제공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후발주자인 하림은 올해 상·하반기 연달아 매운 맛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림의 효자 브랜드 ‘용가리’를 활용해 ‘용가리 불 비빔면(컵)’을 출시했다. 용가리 치킨 탄생 25주년 기념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매운 맛을 즐기는 어른의 입맛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용가리 불 비빔면은 칼칼하게 매운 청양고추와 하바네로를 사용해 용가리가 입에서 내뿜는 강력한 불처럼 화끈하게 매운 맛을 담아냈다고 하림은 강조했다. 

하림 관계자는 “용가리 불 비빔면은 매운 맛 초보에게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화끈한 불맛을, 매운 맛 마니아에게는 만족스러운 매운 맛을 선사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림은 ‘매움주의 장인라면’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출시했던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제품이다. 고추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극강의 매운맛을 이끌어내기 위해 양념장에 부트졸로키아와 하바네로의 양을 늘렸다.

오뚜기는 지난 6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론칭하고 ‘마슐랭 마라탕면’과 ‘마슐랭 마라샹궈’를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마슐랭 마라탕면은 2단계 맵기의 얼얼하고 매콤한 마라탕으로 ‘푸주’와 ‘두부피’ 건더기가 들어가 전문점의 맛이 그대로 재현했다. 

지난해 선보인 오뚜기 ‘컵누들 마라탕’도 올해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중량을 1.6배 늘린 ‘빅컵누들 마라탕’을 후속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매운 맛’ 원조격인 농심 ‘신라면’도 해외서 인기다. 

‘매운건 즐겁다. 신라면 월드’를 테마로 일본에서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팝업 매장을 연다.

일본 팝업스토어는 신라면 개발 스토리와 역사, 모디슈머 레시피 소개, 신라면 키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나만의 신라면' 존 등으로 구성했다. 팝업스토어 외부에서 신라면 푸드 트럭을 운영, 신라면 브랜드 6종 메뉴를 일자별로 시식 행사도 연다.

농심 일본법인의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약 1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2023년 매출 약 110억 엔으로, 전년대비 25% 성장해 전체 성과를 주도했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현지 젊은 세대의 명소 하라주쿠에서 한국 문화를 접목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며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의 가치를 널리 알려 현지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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