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통신과 CNBC, 4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상승세로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12월분)는 3.72달러(5.03%) 오른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분석가들은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여유 산유 능력이 그나마 유가를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중동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OPEC+가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유가 급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라고 말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에너지 인프라를 잠재적인 표적을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들으면 그 가능성이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