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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 국내 픽업시장 판도 흔들까

2024-10-06 10:02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하면서 KG 모빌리티(KGM) '1강' 국내 픽업트럭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는 '더 기아 타스만' 출시로 모델의 노후화, 도심 주행의 어려움 등 다양한 이후로 침체된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판매 확대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픽업트럭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7350대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은 1312대로 전년 대비 21.3% 감소했고, 8월은 1135대로 24.2% 줄었다.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지난 2017년 2만3574대, 2018년 4만1467대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9년 4만2825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만8199대로 급락했다.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가 2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1만9786대) 이후 11년 만이다.

픽업트럭의 수요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는 신차 부재가 꼽힌다. 게다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큰 차체를 가진 다양한 차들이 출시되면서 레저 활동 시 활용할 수 있는 차량 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픽업트럭 수요 감소를 부추겼다.

국내 시장에서는 KGM의 중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GMC 시에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실상 '렉스턴 스포츠'의 1강 구도인데 이 역시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모델 노후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2018년 출시 한 번도 완전변경을 거치치 않았다. 2번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쳤을 뿐 현재까지 1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렉스턴 스포츠 판매 대수는 6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더 기아 타스만 원 모어 라운드 시리즈 영상 티저./사진=기아 제공



픽업트럭 시장이 크게 움츠러든 가운데 기아가 내년 상반기 브랜드 첫 정통 픽업 '타스만'으로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한다. 기아는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모델 실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기아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타스만'의 차명은 '영감의 섬'으로 불리는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 기아의 준대형 SUV 모하비 차체를 기반으로 한 프레임 바디를 채용했으며, 파워트레인으로는 쏘렌토에 장착되는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2.2L 디젤 엔진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위장막 모델 실물 공개에 이어 개발 과정 영상을 공개하는 등 타스만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타스만 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인 '원 모어 라운드(One More Round)' 티저를 공개했다.

원 모어 라운드는 '매일 더 높은 기준을 넘어서기 위해 도전한다'는 타스만의 모험 정신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기아는 1만8000번 이상의 가혹한 시험을 거치며 탄생한 타스만의 개발 뒷이야기를 영상에 녹여냈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가혹한 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종류는 △록(Rock)/샌드(Sand) 모드 등 오프로드 특화 성능 시험 △R&H(Ride&Handling) 시험 △내구성 시험 △도하 시험 등 무려 1777종에 달한다.

렉스턴 스포츠가 2000만 원대 후반부터 4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콜로라도 등 수입차 모델이 7000만 원대 이상인 점을 고려했을 때 타스만은 5000~6000만 원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체를 공유하는 모하비가 5000만 원대 중후반인 만큼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출시 소식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픽업트럭은 사실상 디자인 면에서 봤을 때는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성능과 가격이 흥행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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