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패션업계가 가을 스타일링에 스웨이드, 울, 캐시미어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보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업체들은 소재의 특성이 돋보이는 FW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고품질의 소재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이 높은 FW 시장 공략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올 가을 패션에서 ‘스웨이드’ 소재에 주목했다. 스웨이드란 가죽의 한 종류로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을 가진 고급스러우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다. 최근에는 스웨이드의 부드러운 터치감, 촘촘한 밀도감을 바탕으로 한 비건 스웨이드 소재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LF의 영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의 경우 8월부터 스웨이드 자켓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 스웨이드 하프 자켓은 2차, 봄버 자켓은 4차 리오더를 진행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웨이드 자켓’은 5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F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에서도 이번 FW 시즌 비건 스웨이드 소재 자켓과 클래식한 스웨이드 토드백을 선보였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 역시 올 가을 보헤미안 무드의 스웨이드 백을 새롭게 내놓았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가 공개한 프리미엄 컬렉션인 ‘아카이브M’ FW 버전에서도 프렌치 아방가르드룩을 여러 소재를 믹스 매치한 점이 눈에 띈다.
곡선적이고 우아한 실루엣을 위해 소재의 광택과 두께감으로 단색의 농도를 조절했으며 곡선을 살려주는 탄탄한 소재와 유연하게 흐르는 플루이드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했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시스루 배색 롱 원피스와 탄탄한 울TR 소재의 오버핏 변형 재킷, 코쿤 맥시 팬츠 셋업이 있다.
원피스는 시스루 소재를 매치한 U넥 원피스 형태로 어깨 패드를 덧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의 몸 라인을 조형적으로 살려주는 실루엣으로 디자인됐다. 재킷은 개인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버클 장식을 더했으며, 코쿤 팬츠는 맥시 롱 기장에 아방가르드한 곡선 라인을 살려 입체적으로 제작됐다.
업체들은 소재의 고급화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UHO)도 이번 FW 시즌 대표 상품으로 캐시미어 소재의 아이콘 코트를 비롯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우터를 다수 선보였다.
시그니처 상품인 아이콘 코트는 고품질 캐시미어 100% 소재로 제작돼 잔잔하고 고급스러운 광택감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슬레이트 그레이, 카멜 베이지, 네이비, 블랙 등 인기 컬러뿐 아니라 헤링본 패턴의 라이트 베이지 컬러까지 입혀 깊이감을 더했다.
또 촉감이 부드럽고 착용감이 편안한 어텀필 와이드 팬츠·플레어스커트, 두께가 얇은 터틀넥 풀오버 등 간결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활용해 절제된 럭셔리를 표현했다. 가볍고 넉넉한 사이즈의 레더 빅 숄더백, 벨트 디테일이 적용된 탄탄한 캔버스 원단의 빅 토트백, 둥근 앞코와 아일렛 장식 스트랩을 반영한 메리제인 플랫의 조합도 제안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호주 대표 울 섬유업체 ‘미쉘울(Michell Wool)’과 손잡고 울마크(Woolmark) 인증 제품을 론칭하며 여성복 소재 고급화에 나선다. 1870년 창립한 미쉘울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울 가공업체로 전 세계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에 고품질의 메리노울을 공급하고 있다. 겨울용 섬유인 메리노울은 재생 가능하고 생분해되는 천연 소재로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운 촉감,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가 미쉘울과 협업해 제작한 울 컬렉션은 품질, 성능, 섬유 함량을 보장하는 울마크 로고를 획득했다. 울마크, 미쉘울과 협업한 울 컬렉션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일라일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코트, 재킷, 점퍼 등 울 소재의 고급 아우터 제품에 울 혼용률을 높여 보다 가볍고 고급스러운 제품들을 선보인다. 일라일은 울 소재의 프리미엄 니트웨어 제품을 확대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브이라운지 컬렉션을 통해 울 소재를 활용한 고급 라운지웨어를 출시했으며 지컷은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울 제품을 선보였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